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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매력적이지만 어딘가 아쉬운 볼트 EV

자동차/FOCUS

by 바이라인_S 2018. 3. 25.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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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트 EV는 복잡한 상황에 놓여있다. 한국지엠은 철수한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차세대 친환경 자동차 수소차는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테슬라가 전기차 상위 카테고리에 랭크될 때 가성비와 보편성을 무기로 접근한 볼트 EV에게는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더구나 볼트EV는 국내에서 개발한 국내 기술의 전기차인데 말이다. 자동차라는 하나의 카테고리를 떠나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공로는 인정 받아 마땅하지만 아쉬울 법하다.

 

 

본격적인 볼트EV 시승에 들어가보면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와 차이는 확실하다. 전기 구동이다 보니 빠르게 반응한다. 초반 발진 강하게 다가온다. 하지만 엔진 굉음은 들리지 않는다

 

속도를 올려가는데 있어서도 상당히 조용하다. 내연기관 엔진에 익숙한 사람에게 이질적일 수 밖에 없다. 어쩔땐 시동이 걸린지도 몰라 두 세번씩 시동 버튼을 누르곤 한다.

 

볼트 EV는 최고 출력 204마력(150kW), 최대토크 36.7m의 성능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제원상의 성능을 직접 체감하긴 어렵다. 아무래도 전기차 특성에 완전히 익숙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경쾌함이나 사운드에서 느끼는 주행 감성은 미미하다. 반면에 전장 4,165mm, 전폭 1,765mm, 전고 1,610mm에 휠베이스 2,600mm의 해치백임에도 몸놀림은 민첩하고 즉각적이다. 덕분에 핸들링 재미는 뛰어나다.  

 

전기차 특성과 별개로 승차감은 좋지 않다. 시트는 물론이고 스티어링 휠과 하체에서 올라오는 주행감각 모두 단단하다. 심지어 브레이크의 반응과 밟을 때 느낌도 단단하다. 국내 소비자가 단단함보다는 부드러움을 선호하는 점에서 마이너스 요소다.

 

 

 

승차감이 좋지는 않지만 볼트EV는 재미가 있는 차다. 전기 모터의 정숙성은 엔진 사운드가 아닌 나만의 주행송를 느끼며 드라이빙 하기에 훌륭한 공간이 돼준다

 

특히 볼트EV의 단단함은 코너에서 진가가 발휘된다. 코너 구간 탈출 시 재빠른 가속은 쾌감을 느끼기 부족함이 없다. 연속된 와인딩 구간에서 민첩한 몸놀림이 펀 투 드라이빙을 가능하게 한다. 이는 내연기관에서 느끼는 주행 재미와 다르다. 자동차와 운전자의 교함을 통해 이뤄지는 감가속이 아닌 순수하게 자동차를 이끄는 재미다.

 

한참을 볼트EV와 씨름하다 보니 어느새 배터리 잔량이 바닦을 보인다. 이때부턴 또 다른 문제에 직면한다. 충전소를 찾아야 한다는 문제다. 전기차가 보편화되긴 했으나 충전소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어렵사리 찾아간 충전소는 누군가의 주차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었다. 불안감에 식은 땀을 흘리며 다시 충전소를 찾아 나섰다. 다행이 빈 자리가 있는 충전소를 찾아 볼트EV에게 간식을 줄 수 있었다볼트EV가 식사를 하는 동안 한참을 기다려야 했지만.

 

 

볼트ev가 식사를 하는 동안 실내를 천천히 둘러봤다. 일단 앉아 있는 시트는 보기만큼이나 좁다. 날씬한 몸매를 지닌 여성 운전자가 앉더라도 좁을 듯하다. 시트가 좁은 것을 제외하면 전체 공간은 널찍하다.

 

해치백 형태의 장점인 넉넉한 헤드룸은 물론이고 뒷좌석의 레그룸도 널찍하다. 전방 시야를 확보하기에도 수월하다. A필러가 살짝 불편한 감이 있지만 크게 문제가 되진 않는다

 

 

무엇보다 눈이 가장 많이 가는 곳은 디스플레이 화면이다. 센터 페시아 한 가운데 배치된 디스플레이 화면에는 에너지 흐름과 잔량, 전력 소비량이 나타난다. 가독성도 뛰어난 편이고 조작도 편리하다

 

스마트 폰을 이용하듯 직결감도 상당히 좋다. 비상등과 공조 시스템은 아날로그 버튼 방식으로 배치한 것도 인상적인 부분이다. 고급 소재를 군데군데 붙인 것은 아니지만 색상의 조합과 선을 살려 분위기도 이끌어냈다.

 

 

 

볼트EV 충전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히터를 틀었다. 어두컴컴한 밤은 유독 볼트EV의 배터리 잔량을 돋보이게 만들었다. 히터와 함께 쭉쭉 줄어드는 잔량. 방금 배를 채웠건만 간식을 칭얼대는 여자친구 같았다. 어르고 달래며 집에 도착해 주차를 하고 난 후에도 걱정은 여전했다

 

집에는 충전 시설이 없기 때문이다. 혹여나 간밤에 기온이 떨어져 배터리 잔량이 줄어들면 어쩌나 싶어서다. 확실히 볼트EV를 통해 전기차의 가장 큰 문제는 충전 시설과 시간임을 알 수 있었다.

 

 

집은 물론이고 회사에도 충전시설이 갖춰져 있어야만 출퇴근용으로 매력적일 수 있다. 가까운 곳에 충전소가 있다고 하더라도 기나긴 충전 시간과 주차된 차량들, 주차 요금까지 지불해야 하는 점은 고민을 가져온다. 볼트ev는 전기차에 대한 확실한 환경이 갖춰진다면 매력적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다시 한번 곰곰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길이x너비x높이(mm)

4,165 X 1,765 X 1,610

휠베이스(mm)

2,600

엔진 형식

전기모터

최고출력(hp/rpm)

204(150kW)/5,500

최대토크(kg·m)

36.7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km)

383(도심411.고속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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