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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맞춤형 어필, 더 뉴 레이

자동차/FOCUS

by 바이라인_S 2018. 4. 14.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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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국내 경차 시장은 모닝과 스파크가 양분하고 있었다. 모닝과 스파크 사이에서 레이는 고군분투해왔다. 그리고 지난 2017년 12월, 레이는 ‘더 뉴 레이’로 페이스 리프트를 통해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을 알렸다. 과감한 수술보다 간단한 시술을 진행했을 뿐이지만 효과는 확실하다. 전보다 더 귀여워졌고 전 보다 더 러블리해졌다. 이는 더 뉴 레이가 두 차 사이에서 어떤 무기가 자신에게 있어 가장 효과적인지 알고 있는 것이다. 유니크함과 눈 동그랗게 만드는 귀여움. 가만히 서 있는 것만으로도 드러나는 레이의 존재감이다.

 

 

레이의 미모는 모닝과 스파크가 식은 땀 흘릴 만큼 치명적이고 유니크하다. 헤벌레 웃고 있는 듯했던 호랑이코 그릴을 과감히 들어냈다. 일자로 가늘고 길게 뻗은 그릴이 함박웃음을 대신했다. 또한 허니콤(벌집문양) 패턴을 새겨넣어 인상자체가 깔끔해졌다. 무조건적이 추가보다 덜어냄의 미학을 가져온 효과다. 여기에 주간 주행등도 세로 배치하면서 균형을 맞췄다. 뒷모습은 전과 같이 박시한 형태를 띄고 있지만 C자 형태의 리어램프를 포인트를 찝어냈고 깔끔한 인상을 주는 허니콤 패턴도 새겨넣었다.

 

 

귀여운 외모에 반해 안을 들여다 보면 살짝 당황스럽다. 인테리어는 꾸밈보다 실용성에 바탕을 둔듯 알뜰하다. 과소비를 피한 플라스틱 소재와 직물, 가죽으로 꾸미고 헤드룸, 대시보드, 수납장 등 공간확보에 힘썼다. 인테리어까지 고급스럽고 우아하길 바랬다면 욕심이란 생각을 가지면 충분히 감안할 수 있다. 그렇다고 레이의 내면이 깍아내릴 수도 없다. 철저하게 공간확보에 힘쓴 것이 보이기 때문이다.

 

 

 

실내 곳곳에 수납장을 배치하고 시트 밑에도 서랍장을 마련했다. 2열 바닦에는 신발을 넣을 수 있는 공간까지 마련했다. 레이가 추구한 공간 활용에서 큰 점수를 주고 싶었던 부분은 슬라이딩 도어를 차용했다는 점이다. 부피가 큰 짐을 실고내리는 것은 물론이고 가늘고 긴 물건 등을적재할 때 상당히 요긴하게 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2열 시트를 최대한 앞으로 당기고 접었을 경우 약 1,324리터의 공간을 활용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B 필러 기둥(슬라이딩 도어 부분)이 없기 때문에 좁은 공간에서 수월하게 적재 및 승하차할 수 있다. 천장의 높이도 상당히 높아 실을 수 있는 물건의 영역도 많아지며 탑승하는 사람의 신체 조건 범위도 넓어진다.

 

슬라이딩 도어의 이점이 드러날 수 있는 또 다른 부분은 반려동물이다. 기아차는 더 뉴 레이를 출시하면서 ‘튜온 펫’이라고 해서 카시트(이동식 케이지), 카펜스(1-2열 중간 격벽), 2열용 방오 시트 커버 등을 구성했다.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이를 반영한 것이다. 실제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차에 반려동물을 동승시킬 때 걱정 하는 것 중 하나가 용이성이다.

 

고양이의 경우 케이지에 들어선 후 차에 동승시킨다. 이때 레귤러 도어는 케이지가 걸려 불편함이 있다. 강아지의 경우도 문을 열었을 때 차에 오르기에 슬라이딩 도억 수월하다. 더구나 강아지 성격에 따라 좁은 문을 겁내 스스로 오르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점은 다른 경차와 확실한 차별성을 가지는 장점이다.

 

 

 

파워 트레인에서 오는 답답함은 여전하다. 레이의파워 트레인은 1.0리터 가솔린 엔진에 4단 자동 변속기를 조합했다. 최고 출력은 78마력이며 최대 토크는 9.6kg.m이다. 동력 성능에 크게 비중을 두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육중한 무게를 뒷받침해줄 한방이 필요하지 않았나 싶다. 워낙 낮은 토크 탓에 추진력을 얻기도 힘든데 오르막길에서는 상당한 인내과 끈기를 필요로 한다.

 

오히려 엔진 회전수가 오르며 유쾌하지 않은 소음만 커진다. 여기에 적절한 변속 시점을 찾지 못하기 일쑤다. 그나마 도심 주행에서는 무난하다. 속도를 많이 올리지 않으니 가벼운 스티어링 휠도 편리하고 높은 시트도 시야확보에 유리하다. 다만 속도를 어느정도 올린 상태에서 코너를 돌면 휘청거리는 차체로 불안한 감이 있고 통통 튀는 승차감이 느껴진다.

 

또한 경차의 주요한 상품 경쟁력 중 하나로 연비를 뽑곤 하는데 불행히도 레이의 연비는 뛰어나지 않다. 맞바람을 정직하게 받아들이는 구조적 상황과 단번에 아쉬움이 드러나는 4단 변속기 영향이 크다. 수동 모드로 주행 시 트립상 나타난 연비가 11km/l, 자동 변속 모드로 주행 시 약 10.4km/l였다.

 

수치상으로 수동 변속 모드가 연비는 좋지만 기어 노브의 위치가 불편하다. 일반적으로 손이 내려지는 센터 박스 앞부분이 아니라 손을 올려야 하는 전면 디스플레이 화면 바로 밑에 배치돼 쉽사리 손이 가지 않는다.

 

한편 레이의 가격은 디럭스 1,315만 원부터 프레스티지 1,570만 원까지 (VAN 모델은 1,210 ~ 1,265만 원) 형성되어 있는데 국내 경차 시장에서 직접적인 경쟁 상대인 모닝, 스파크보다 진입 가격대가 높은 편이다. 또한 두 차종은 다양한 트림을 구성하고 모닝은 터보를 장착하는 등 경쟁력을 높여 시장 점유율을 공고히 있는 상황이다. 경차 시장에서 가장 큰 경쟁력인 연비와 가격을 내려놓은 더 뉴 레이는 유니크한 디자인과 맞춤화된 실용성으로 승부를 봐야한다. 포괄적인 구매층보다 선택과 집중을 택한 레이. 적어도 맞춤형 매력 어필이란 점에서 소비자를 끌어들이기엔 충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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