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세 번째 헤리티지 라이브 토크쇼를 좋은 반응 속에 마무리했다. 현대자동차 헤리티지 라이브 토크쇼는 브랜드 이미지와 재미, 두 마리 토끼를 잡아내며 문화 기틀을 잡아냈다.
현대자동차는세계 자동차 역사에 비춰보면 길지 않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현대자동차는 짧은 기간에 사세를 키웠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글로벌 판매량 상위권을 오르내리며 나름 굵직한 족적도 남겼다. 현대자동차의 성장은 국내 자동차 시장 성장 역사와 같은 노선을 밟아온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현대자동차에겐 항상 아쉬울 법한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안티 현대’라는 꼬리표다.
현대자동차가 뛰어난 상품성을 갖춘 모델을 시장에 내놓아도 일단 비난하는 소비자, 과거를 들춰내며 비아냥거리는 소비자 등으로 인해 잘해도 욕먹는 기업 이미지가 쌓여갔다.
발전하고 성장할수록 ‘안티 현대’가 늘어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현대자동차 입장에서도 이러한 분위기를 감지 못할 리 만무하다. 당연히 브랜드 이미지를 변화시키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을 것.
헤리티지 라이브 토크쇼는 그러한 현대자동차의 브랜드 이미지 변화에 한 획을 긋는 이벤트다. 현대 자동차가 토크쇼에 내세운 것은 자사의 역사가 담긴 모델이기에 앞서 누군가의 낭만과 향수를 끄집어내는 모티브였기 때문이다.포드 20M, 그라나다, 그랜저(1세대)로 시작해 티뷰론, 투스카니, 스쿠프를 다뤘고 SUV 헤리티지로 포니 왜건, 갤로퍼, 라비타까지 끄집어냈다.
어린 시절 아버지의 차로, 혹은 자신의 첫 차로 마주했을 법한 라인업이다. 자연스럽게 그 시절의 향수를 떠올리게 되고 그에 따른 기억과 추억도 이끌어냈다. 토크쇼 진행에서도 이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듯 자동차에 관해서만 심도 있게 다루지 않았고 핵심만 짚어나갔다.
부모 세대와 자식세대 간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은 물론이고 공통된 주제, 기억을 공유하도록 만들었다. 짧은 브랜드 역사와 국내 자동차 문화 여건을 명확히 파악하고 있었기에 가능한 이벤트였다.
가령 미국이나 유럽에서 아버지가 타고 다녔던 65년식 임팔라를 중고 매입하고 아버지에게 선물한다면? 엄청난 감동과 여운을 남길 것이다. 반면에서 국내에서 포니나 엑셀을 선물한다면 좋지 못한 소리를 들을 확률이 높을 것. 그러한 자동차 문화 인식에 있어서도 현대자동차의 헤리티지 토크쇼는 변화를 불어올 수 있는 이벤트였다.
자동차 마니아들이 해외에 나가면 항상 다녀오는 곳이 자동차 박물관이다. 우리게도 잘 알려진 메르세데스 벤츠나 BMW 등 독일은 물론이고 포드, 혼다 등 각 브랜드마다 고유 박물관을 운영하며 자사의방대한 라인업과 역사를 소개한다. 자동차 제조사들이 박물관을 운영하면서 볼거리를 잔뜩 풀어내는 모습이 내심 부러웠다.
물론 국내 자동차 역사의 태동을 감안하면 무리인 것을 알지만. 그나마 자동차 박물관에 대한 니즈를 충족시켜주는 것이 현대 모터 스튜디오뿐이다.
사실 현대자동차는 이번 헤리티지 토크쇼처럼 단발성 이벤트뿐 아니라 자동차 문화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해왔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모터 스튜디오다. 삼성동과 하남, 고양시에 모터 스튜디오를 건설해 다양한 전시를 해오고 있다.
자동차를 타는 즐거움을 넘어 보는 즐거움과 듣는 즐거움, 기술 이해 등 자동차에 대한 전반적인 문화를 전한다. 자동차 공정부터 원리를 간략하게 보여주기도 하고 현대자동차의 대표적인 모델을 시승할수도 있다.
자동차 미니어처나 관련 용품들을 구매할 수도 있다. 건축 자체도 하나의 예술품으로 바라보는 재미까지 쏠쏠하다. 심지어 자동차 주요 부품에서 착안한 이름의 음료를 판매하기도 한다. ‘에어백 밀크티’나 ‘엔진 사케라토’와 같은 이름으로.
자동차 문화 공간과 토크쇼 등으로 현대 자동차는 자사의 정통성과 역사를 서서히 입혀나가기 시작했다. 또한 많은 소비자들에게 선택 받고 있는 만큼이나 비판도 받지만 현대 자동차가 국내 자동차 문화를 이끌어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같은 그룹에 속해 있는 기아자동차나 쌍용자동차 등은 자동차 문화 공간이라 부를만한 것이 없다는 사실이다. 오로지 현대자동차뿐이다. 근래 들어서 팝업 스토어를 운영하지만 간헐적이다. 금전적인 면이나 운영적인 면에서 현대 자동차가 조금 더 여유 있다고는 하더라도 자동차 제조사들이 자동차 문화에 대한 폭넓은 시선과 재미를 위해 조금만 더 적극적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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