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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이 깃든 1호차, 레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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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이라인_S 2018. 2. 26.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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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소유한 사람에게도 소유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모두 특별한 차 하나쯤 존재한다. 언젠가는 꼭 타고말겠다는 생각으로 가슴에 품고 있는 드림카라던가? 혹은 어린 시절 뒷좌석에서 앉아 아버지와 함께 달렸던 향수 어린 자동차처럼 말이다. 이처럼 기계적인 요소를 넘어 감성과 감정이 깃들어있는 자동차는 특별하면서도 아련함을 품고 있다.


단언컨대 대한민국 대다수의 남자들에게 공통적으로 특별하고 가슴시린 자동차가 있다고 이야기 할 수 있다. 1997년 개발돼 군에 보급됐던 야전의 마이바흐 ‘레토나’다. 구형 스포티지 플랫폼 기반으로 록스타 후속모델로 등장한 레토나는 일반 도로에서 마주치기보단 얼룩무늬 디자인을 더욱 자주 접하게 되는 차량었다. 간혹 민수용 레토나를 마주치게 되면 “우리 부대 1호차가~”로 말문트게 되는 신비한 매력을 가진 차량이기도 하다.



레토나가 세상에 등장했을 당시 코란도와 갤로퍼 등에 크게 밀려 주목받지 못하며 디자인에서부터 성능, 실용성 등 참담할 정도로 철저하게 외면 받았다. 그런 레토나였지만 최우선 1순위 차량으로 면모를 드러낸 곳이 군부대였다. 레토나는 K-111를 대체하며 전술지휘차량으로 확실하게 군 주요 보직에 입지를 다졌다.


레토나는 초대 스포티지의 것을 바탕으로 하는 탄탄한 프레임-온-바디 구조에 2.0리터 가솔린 엔진을 비롯하여, 초대 스포티지에 사용된 마쯔다 RF-TCI 엔진의 라이센스 생산분을 사용했다. 민수용 레토나는 초기에는 가솔린 엔진과 디젤 엔진을 모두 사용했르나 군용인 K-131은 가솔린 엔진만 사용했으며 수동 5단 변속기를 조합해 130마력의 최고 출력과 18kg.m의 최대 토크를 발휘했다. 당시로서는 최신형의 군용 기동 차량을 거의 그대로 가져온 것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공도는 물론이고 최전방 험로 지역을 손쉽게 누비고 다녔다. 물론 굴곡이 심한 산악지역으로 정찰을 갈 경우 힘에 부치기는 했다. 또한 ‘대우친다’는 말로 운전병은 센스있게 4륜구동으로 잽싸게 바꿔야 했다.


각 부대의 대대장이나 지휘관이 1호차로 사용하기도 했지만 주임원사, 정작처 고위 간부가 사용하기도 하면서 ‘레토나=고위 간부’ 이라는 인식이 생겨 자연스럽게 경례부터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종종 인사처에서 신병을 데려오기 위해 사용하기도 했는데 그럴때마다 뒷좌석은 마이바흐 저리갈 정도의 승차감으로 모두를 잠재우곤 했다. 


레토나의 뒷좌석은 앞좌석과 평행하게 배치되지 않고 세로형태도 배치돼 서로를 마주보는 형상이다. 하지만 작전 수행이나 적재가 필요할 경우 양쪽 모두 접은 형태를 취할 수 있어 여려형태로 활용됐다. 특히 군부대에서 사용하는 전술박스의 높이가 뒷좌석 시트 높이과 알맞게 떨어져 적재와 병력 탑승시 상당히 유용했다. 장거리 이동의 경우 뒷좌석에 앉은 사람은 적재박스로 인해 다리저림을 느껴야 했지만 말이다. 


군용 레토나는 정면에서 바라봤을때 보닛 좌측에 무전기를 거치할 수 있도록 철제 구조물이 배치됐고 루프는 ‘호로’라고 불리는 천으로 덮혀있었다. 이로 인해 외부소음이 심각할 정도로 유입되서 운전병이 지휘관을 명령을 제대로 듣지 못하는 일도 많았으며 무전이나 전화통화 시에도 전달 내용이 누락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는 했다. 레토나 뒷 문에는 유사시를 대비해 스페어 타이어가 자리했고 옆 면에는 삽을 장착해놓았다. 


또한, 군 특성상 유류보급이 어려울때를 감안해 일명 ‘말통’이라 불리는 약 20L 짜리 비상 연료통도 구비되어 있었다. 하지만 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일교차로 인한 수분 유입 등 형식적인 모양새만 갖춘 형태였다.



레토나는 현재까지도 군부대 곳곳에서 닦이고 조여지고 기름쳐지면서 명맥을 이어가고 있기는 하지만 흐르는 세월을 피해 갈 순 없다는 만고의 진리에 따라 한국판 험비(HMMWV, 고기동 소형 전술차량)으로 대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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