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을 앞두고 있던 금요일 오후, 지인에게 카톡 문자 하나가 날아왔다. “ ‘Hate Me Enough’라는 노래야. 들어봐.” 지인의 친구가 음반을 발매했다며 일단 들어나 보고 얘기해 달라고 했다. 평소 음악을 찾아 듣거나 흥미를 많이 두지 않았기에 대수롭지 않게 반응했다. 그렇지 않아도 금요일이라 피곤이 쌓여있었고 어서 퇴근해 쉬고 싶었다. 6시가 거의 다 됐을 무렵, 모든 업무를 끝내고 SNS를 둘러보고 있었다.
볼 거 다 보고 심심한 차에 지인이 보내줬던 ‘Hate Me Enough’를 들어봤다. 한 20초쯤 지났을까? 지인에게 바로 전화를 걸었다. “이거 누구 꺼야?”“왜? 고하, 이름이 Goha야.”
노래가 관심을 가진 이유는 특별한 이유가 아니었다. 이상하게 노래를 듣는 순간 떠오른 것이 있어서다. ‘멜로디 로드’. 몇 년 전 고속도로 일부 구간에서 멜로디 로드를 구현한 적이 있다. 아스팔트 위에 홈을 파거나 돌출시켜 소리가 나오게 만든 것인데 국내에서는 ‘떴다 떴다 비행기’가 흘러나왔다. 알아보니 현재는 멜로디 로드가 없어졌다. 귀신 소리가 난다는 민원 신고가 워낙 많았던 탓이라고 한다.
멜로디 로드를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곳은 일본이다. 오키나와 북부의 나고시의 한 도로는 시속 40km로 달리면 그 지역의 민요가 흘러나온다. 지역 경제 활성을 위해 멜로디 로드를 제작한 것이다. 나가노현에도 멜로디 로드가 설치되어 있으며 일정 속도를 유지해야 아름다운 소리가 흘러나온다. 이외에도 일본에는 대략 8개 정도의 멜로디 로드가 존재하며 지역 명소로써 인기를 끌고 있다.
JTBC 인기 프로그램인 ‘비정상 회담’에서는 미국의 멜로디 로드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 적 있다. 미국 66번 국도에서 ‘아름다운 미국’가 도로 홈을 통해 흘러나온다는 이야기다. 그로 인해 과속이 88%에서 17%대로 확 줄었다고 하니 효과적인 안전대책이라 할 수 있다. 미국이나 일본 모두 멜로디 로드 활용에 있어서 음악을 듣는 여유와 함께 안전대책으로 설치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일정 속도 내에서 가장 선명하고 아름다운 소리가 들리기 때문에 운전자들이 속도를 줄이게 되고 자연스럽게 사고 발생률도 줄어들게 된다. 국내에서 멜로디 로드가 사라진 이유는 어쩌면 음악을 들을 만큼의 여유가 없고 지나친 과속으로 멜로디가 괴기스럽게 들렸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고속도로나 톨게이트 부근에 도로 홈을 파내 경고음을 보내는 공법을 설치해놨지만 음악이 흘러나온다면 조금 더 기분이 좋지 않을까? 현재 멜로디 로드라 할 수 있는 국내 구간은 강원도 하이원 진입구간에 민간 차원으로 하나 존재하고 있다고 한다. 직접 체험해 본 적은 없으나 여유와 안전을 추구하는 멜로디 로드가 정부차원에서 다시 부활, 부흥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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