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를 품고 있는 이들은 말한다. 미니는 개성을 표현한다고. 도로 위에 똑같은 미니는 없으며, 각자의 취향이 들어간 미니가 존재할 뿐이라고. 재미있는 말이다. 도로 위에 똑같은 미니는 없다고 하지만 미니가 미니스러운 모습을 버린다면 단번에 팬덤이 사라질테다. 그러면서 유니크한 모습이 없다면 그것 또한 미니에게 등을 돌리게 되는 시발점이 된다.
미니 3도어와 5 도어, 컨버터블 모델이 패밀리로 묵여 출시됐다. 부분 변경을 거치며 몇 군데 손보긴 했지만 미니는 여전히 미니의 모습을 간직했다. 동글동글한 실루엣과 헤드라이트, 유니언 잭 등은 미니를 미니로 남아있게 만드는 요소다.
헤드라이트 안쪽은 스모키 화장을 한 듯 블랙 하이글로시로 채워 변화를 줬다. 범퍼 스트립 색상은 차체와 동일하게 가져가며 일체감을 높이는 동시에 보다 넓어 보이는 효과를 노렸다. 안개등이 있던 자리는 에어 커튼으로 바뀌었다. 측면엔 로고와 방향지시등을 더했고 후면 범퍼 디자인도 손봤다.
8.8인치 인포테인먼트 화면이 새롭게 정리됐다. 여기에 앰비언트 라이트가 힘을 더하며 새로운 실내 분위기를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스티어링 휠 및 버튼 조작부, 계기판까지 다듬어졌다. 쉽게 얘기하자면 안이고 밖이고 다 예뻐졌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은 법
미니를 타는 사람은 대략 2 부류다. 예뻐서 타거나, 재미있어서 타는 부류. 맞다. 미니는 예쁜데 재미도 있다. 엉덩이는 시트에 걸치고 두 손은 스티어링 휠에, 오른발을 액셀러레이터에 올리고 도로로 나갔다.
가볍다. 손도 발도 엉덩이도 가볍다. 외모만큼이나 경쾌한 움직임에 경쾌한 엔진 소리로 도심을 채워나간다. 뭐랄까? 가볍게 달리는 맛은 여행 기분을 내는 것과 비슷하다. 여행은 못 가지만 하와이풍 셔츠를 입고, 선글라스와 슬리퍼에 칵테일 한잔 들고 옥상에서 사진 찍는 기분이랄까?
재미를 찾기 위해 조금 더 적극적으로 어루만진다면 살짝 얘기가 달라진다. 가벼운 무게감의 스티어링 휠이지만 작은 조작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다. 금세 차체를 이리 저리 휘두른다. 살짝 스티어링 휠을 돌렸을 뿐인데 미니는 고개를 휘졌는다. 기민한 움직임에 신이 난다.
딱딱한 승차감? 미니답다. 타이트한 핸들링으로 방향에 대한 카타르시스를 충족시킬때 엉덩이는 미세한 떨림과 빌어먹을 노면 상태까지 가져다준다. 날 것 그대로의 본능이 샘솟는 순간이다.
미니를 재미있어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마 짜릿한 코너 공략일 테다. 속도를 끌어올린채 코너 구간에 진입했다. 연달아 등장한 도로 이음새에 차체와 엉덩이가 들썩거린다. '퉁'하고 들썩이는 순간 스티어링 휠을 털어내며 조향성을 유지해 나간다. 살짝살짝 미소가 지어진다. 손목을 까닥거리는 것만으로 차체를 휘잡아가는 맛, 미니를 통해 음미한다.
속도를 끌어올려 코너를 돌아나올때면 찌릿찌릿하다. 낮은 무게 중심과 미니(작은) 사이즈, 빠릿한 핸들링이 삼위일체를 이루면서 안쪽을 파고드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코너 구간 프론트가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더 정확할까나? 앞쪽이 재빠르게 파고들 때 뒤쪽은 흐르는 느낌이 아닌 이끌려가는 느낌을 안겨준다. 이 오묘한 움직임은 미니에게 '고 카트 필링'이 자주 언급되도록 만들었던 포인트다.
미니에 올라 즐거움을 만끽하면서 아쉬운 점? 컨버터블 모델에 올랐음에도 '뚜따'를 할 수없었단 점이다. 뚜따를 좋아한다. 오픈 에어링을 통해서 느낄 수 있는 특정 장소의 냄새, 인위적인지 않은 바람, 주변 자동차 소리와 풍절음이 백색소음으로 느껴지기에 컨버터블 모델을 사랑한다. 그럼에도 왜 뚜따를 할 수 없었냐고? 이 날씨에 직사광선은 피해야 했다. 이건 생존의 문제다. 챙이 넓은 모자와 선글라스만 있다면 어지간한 날씨에도 지붕을 열 수 있다. 하지만 다 때려죽일 것 같은 땡볕에 모자와 선글라스도 없는데 지붕을 열라니, 그건 죽으란 얘기잖아!
뉴 미니 컨버터블 쿠퍼 S
엔진 / 2.0 리터 직렬 4기통 트윈터보
변속기 / 8단 자동
배기량 / 1.998cc
최고출력 / 192마력
최대토크 / 28.55kg.m
정부 공인 표준 연비 (복합 12.0km/L, 도심 10.5km/L, 고속 14.6km/L)
가격 / 4,870 ~ 4,990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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