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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춘을 기다리는 쉐보레 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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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이라인_S 2018. 11. 5.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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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추억을 먹고 사는 동물이라했다. 추억이란 자신의 옛 기억을 토대로 만들어진 정서적 감정으로 얘기할 수 있는데 추억이란 것을 꼭 본인에 짜 맞춰야하는 것은 아니다. 예컨대 스쳐지나갔던 어느 마을, 잠시 멈췄던 시간, 지나가버린 옛 영화 장면 등 향수를 자극해 추억으로 오류 인식하게 만드는 것들이 있다. 

쉐보레 픽업은 바로 그런 간접적 추억 소환사다. 우리에겐 참 낯선 자동차지만 우리에게 익숙한 미국 영화에서 자주 등장한다. 시골 농부의 애마이면서 좀비로부터 탈출하기도 하고 오프로드에서 구르고 불 질러지는 등 알게 모르게 뇌리에 각인되어 있는 그런 놈이다. 그런 낯설고도 친숙한 놈의 실물을 접했다. 

MZP에 들어온 주황색 1958년식 쉐보레 픽업, 문을 열자 짙은 향이 풍겨 나온다. 단번에 ‘이 차 오래됐네’라는 말이 나올만큼 깊어진 향이다. 오래된 차들은 고유의 향이 나는데 1958년 쉐보레 픽업에서 그 깊은 향이 묻어나왔다. 무식하게 큰 차체와 1950년대 미국 문화가 느껴지는 디자인, 단출한 인테리어와 벤치시트 등 구시대 유물을 접하는 성스러움이 느껴질 정도다. 

V8 기통의 가솔린 엔진이 얹어진 쉐보레 픽업은 미국에서 일본으로 건너갔고 다시 한국에 넘어왔다. 곳곳에 녹이 늘었고 부식으로 툭툭 떨어져 나가지만 호쾌한 사운드를 내뿜으며 심장이 살아있음을 알린다. 핫로드와 함께 대표적인 미국 자동차 문화로 일컬어지는 로우라이더. 쉐보레 픽업 리어 윈도우엔 한때 춤 좀 췄던 차량임을 알 수 있는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다. 

쉐보레 픽업은 젊은 시절 과격하게 춤을 췄는지 이곳 저곳 삐걱거리고 누유도 적잖이 발생했다. 현재 누유가 있는 곳을 확인하고 전체적인 진단을 하고 있는 상황이며, 과거만큼은 아닐지라도 유려한 춤사위를 출 수 있는 상태로 회춘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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