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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예테보리의 볼보 자동차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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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이라인_S 2018. 9. 30.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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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스웨덴 출장을 다녀왔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스웨덴이라하면 떠오르는 것은 역시 볼보다. 독일이나 미국, 이탈리아, 일본은 접근성에서 유리해 국내 여행자들도 왕왕 자동차 박물관을 찾는다. 반면에 스웨덴은 볼보 브랜드를 제외하면 자동차 제조사가 없고 거리도 멀어 일부러 찾는 이는 없다. 그렇기에 스웨덴의 볼보 자동차 박물관 관람은 설레기 충분하다.

볼보 자동차 박물관은 스웨덴 예테보리에 위치해 있다. 파란색 글자로 ‘Volvo Museum’가 새겨진 박물관 건물은 단출하다. 2층 규모의 작은 박물관이지만 볼보의 역사가 고스란히 심어져 있다. 입구에 들어서 가장 먼저 마주하는 것은 여러 종류의 다이캐스트, 티셔츠, 브로마이드, 자동차 설계도 등을 판매하는 숍이 자리하고 있다. 처음부터 지갑을 열고 시작해야 될 분위기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영상 자료와 함께 볼보 그룹, 볼보 자동차, 제조품의 역사가 상영된다. 볼보뿐 아니라 스웨덴의 역사를 엿볼 수도 있는 좋은 자료다. 하지만 역시 관심이 가는 것은 전시된 자동차. 볼보에서 가장 유명하고 상징적인 자동차를 꼽으라 한다면 많은 이들이 표를 던질 모델은 p1800일 것이다.

P1800은 영화 007 시리즈에서 본드카로 유명세를 떨쳤고 로저무어의 애마로 각광받은 명차다. 또한 기네스북에 등재된 가장 많은 주행거리 기록을 가진 모델이다. 볼보 박물관에서도 이를 증명하듯 가장 처음 보이는 위치에 p1800이 위세를 뽑내고 있다. 그 앞으로 자리한 안내판에는 로저 무어의 사진이 걸려있다. 로저 무어는 스웨덴 여성과 결혼하면서 볼보 박물관을 방문한 적이 있다. 한편 p1800 S에서 ‘S’는 스웨덴을 뜻한다.

볼보 최초의 자동차인 OV4 모델도 훌륭한 상태로 전시된 것을 볼 수 있다. 2.0리터 4기통 엔진을 얹은 OV4는 컨버터블 모델로 만들어졌다가 눈과 비가 많이 내리는 스웨덴 지역 특성에 맞게 차후 PV4로 대체됐다. 그 옆으로 LV45 버스, LV40 모델이 전시돼 볼보의 시작점을 그려내고 있다.

볼보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아마존은 그리스 여전사를 뜻하는아마존이름을 내걸고 1956년 출시됐다. 이후 1967년까지 약 23만대가 판매된 볼보의 주력모델. 당시 '얀 윌스가드'라는 23살의 젊은이가 디자인을 맡았고 두 가지 바디 컬러로 판매되다가 1959년부터 단일 컬러로 변경됐다.

아마존에는 1,583cc 4기통 엔진을 얹어 60마력의 힘을 끌어냈다. 최고속력은 약 145km/h. 한편 볼보에서는 P120으로 불렸으나 상표권 문제로 121/122라는 이름으로 판매됐다. 몇해전 개봉한 국내 영화강남 1970’에서 배우 김지수가 복부인으로 나와 올라탔던 모델이 바로 볼보 아마존이다.

서민들이 쉽게 구입하고 타고 다닐 수 있도록 만들어진 베스트 셀링카 PV444도 한자리를 차지했다. PV50시리즈의 마지막인 PV56의 모습도 볼 수 있다. PV56 전시 모델 뒤쪽으로 중년의 여성 사진이 그려져 있는데 해당 여성은 스웨덴의 소설가 셀마 라겔뢰프다. 여성 최초의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그녀의 애마가 PV56이었다.

볼보는 각진 이미지와 안전한 세단 이미지가 강하게 박혀있다. 하지만 박물관 안에는 그런  이미지를 단번에 깨뜨려줄 모델도 자리하고 있다. 볼보 스포트(P1900)1954년 만들어진 2인승 로드스터로 직렬 4기통 엔진을 얹어 약 70마력 성능에 175km/h의 최고속도를 자랑한다. 또한 큰 성공을 거두진 못했으나 볼보 최초의 전륜 구동 모델인 480 ES도 기존 볼보 이미지를 깨는 외관 디자인을 보이며 어깨를 나란히 한다.

한켠에는 단 한대만 만들어진 PHILIP 프로토 타입과 1800 ES 프로토 타입도 자리하고 있다. 1800 ES 프로토 타입의 경우 '더 로켓'이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다. 설계부터 제조까지 약 100여 명의 여성들이 만든 콘셉트카 YCC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볼보의 자랑.

그외에도 왜건 모델을 레이스에 내보냈던 850과 아마존 등 모터스포츠 존도 작게나마 구색을 갖추고 있으며, 트럭과 선박, 엔진 등을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관람 끝에 다다르면 최신 트렌드인 친환경에 걸맞게 전기 버스, 자동차 실내를 구경할 수도 있고 레고로 만든 XC 90을 만날 수도 있다. 사람사는 곳은 똑같다고 실물 크기로 만들어진 XC 90의 곳곳에는 누군가 레고 조각을 훔쳐간 흔적도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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