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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RS e-트론 GT 프로토타입 드라이버와 개발자들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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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이라인_S 2021. 1. 14.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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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여름날, 노이부르크 안 더 도나우. 아우디의 컴피턴스 센터 모터스포츠(Competence Center Motorsport) 건물 앞에 주차된 아우디 RS e-트론 GT 양산 모델은 주변에 4명의 남자들이 둘러서 있다. 아우디 스포트 압트 섀플러(Audi Sport ABT Schaeffler) 팀의 포뮬러 E 드라이버로 2016/17 시즌에서 우승한 루카스 디 그라시가 세 명의 e-트론 GT 개발자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아우디의 데니스 슈밋츠(Dennis Schmitz), 아우디 스포트의 얀-마테스 라일링(Jaan-Mattes Reiling) 그리고 아우디 자회사이자 개발 파트너 PSW의 크리스티안 슈뢰더(Christian Schröder)가 그 주인공.

루카스 디 그라시는 레이스 트랙 안팎에서 모두 프로다. 브라질 출신으로 현재 모나코에 거주하고 있는 그는 2012년부터 아우디의 드라이버로 활동해왔다. 2014년에는 당시 막 발걸음을 뗀 포뮬러 E의 첫 레이스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며, 3년 후에는 같은 레이스에서 아우디 스포트 압트 섀플러 팀에게 우승 타이틀을 안겨주었다. 지난 6년 동안 32차례나 포디엄에 오른 그는 전기 레이싱 시리즈에서 가장 성공적인 드라이버로 꼽힌다.

그러나 프로 레이서인 디 그라시의 관심은 모터스포츠에 국한되지 않았다. UN의 글로벌 청정공기 홍보대사로도 활동하고 있는 그에게 기술 혁신과 지속 가능한 기후 보호는 서로 떼어놓을 수 없는 주제다. 모나코의 기술 매니아인 그가 아우디의 차세대 전기 자동차 프로젝트인 e-트론 GT에 강한 애착을 가지고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가 노이부르크의 테스트 트랙에서 RS 모델 순수 전기 구동 그란 투리스모(GT)를 주행하게 되었다. 개발을 담당한 슈미츠, 라일링, 슈로더에게는 노력의 결과가 드러나는 순간이 온 것이다. 드라이버의 기준에서, 양산 RS e-트론 GT는 과연 개발자들이 의도한 목표를 달성했을까?

슈미츠: 루카스, 트랙을 다섯 차례 돌아보니 어떠셨나요?

디 그라시: 재밌는 차량이네요! 당연한거지만 그란 투리스모는 레이스카와는 확실히 다릅니다. 하지만 서로 비슷한 부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강력한 가속 성능은 아주 비슷하고 레이스카처럼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풀가속이 가능했습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초도 안 걸렸습니다. 다섯 바퀴째까지도 가속은 계속 유지 됐습니다. 이걸 어떻게 하신건가요?

슈뢰더: 아시다시피, 높은 출력을 반복적으로 내려면 강력한 열 관리가 필요합니다. e-트론 GT에는 기술 부품들이 서로 다른 온도 수준에서 작동하도록 냉각 회로를 2개 장착했습니다. 첫 번째 장치는 고전압 배터리의 온도를 제어하고, 그보다 온도가 높은 장치는 전기 모터와 전자 장치를 지원하죠. 그리고 실내를 위한 냉각 회로와 난방 회로가 하나씩 있는데, 아마 레이스카에는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슈미츠: 예를 들어, 이 네 개의 회로를 밸브로 유연하게 서로 연결해서 실내를 위한 매우 효율적인 열 펌프로 사용할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고부하 상태에서 고전압 부품을 냉각하고 고속 DC 충전 과정에서 배터리를 냉각하는 장치들이 가장 정교합니다. 출력 수준이 270kW를 넘다보니 꽤 많은 열이 발생 됩니다.

디 그라시: 포뮬러 E의 경우에는 훨씬 더 극단적인 방법을 사용 중입니다. 차량을 충전하는 동안 배터리를 외부 온도 아래로 떨어뜨릴 수 있도록 드라이 아이스를 사용하여 냉각시킵니다. 이는 레이스 중에 시스템 온도를 더 폭넓게 유지하기 위한 방법이고, 레이스 중에는 전속력 주행과 복구가 계속 교대로 일어나면서 파워트레인에 강한 스트레스가 가해지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방법은 당연히  배터리를 가열시키기고 에너지가 소비됩니다. 더 극한 상황에서는 에너지 공급 장치의 효율성과 관리에 많은 신경을 써야 최종 랩까지 충분한 전력을 공급할 수 있습니다.

라일링: 비록 수준에 차이가 있긴 하지만 그란 투리스모에도 예측은 중요합니다. 운전자가 이동 중에 배터리를 최대한 충전시킬 수 있도록 특별한 기능을 사용합니다. 액티브 내비게이션을 사용하면서  장거리 주행할 시 e-트론 경로 플래너가 배터리를 충전할 위치를 제안 해줍니다. 선택한 충전소에 도착하기 30분 전에는 차량의 열 관리 시스템이 배터리 충전 상태와 충전소의 용량에 정확히 일치하도록 배터리 온도를 조정하기 시작합니다. 

아우디 e-트론 GT는 개발 과정이 이례적으로 짧았습니다. 아우디가 대부분의 물리적 모델을 가상 모델로 대체했기 때문에 초기 단계에서 이미 디자인이 결정되었습니다. 개발 과정은 간결했고 짧은 단계들을 거쳐 빠르게 결정이 이루어졌습니다. 아우디의 주도로 PSW는 이 프로젝트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루카스 디 그라시가 크게 칭찬한 서스펜션 설정은 아우디 스포트가 담당했습니다.

디 그라시: 저는 특히 핸들링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개발자님들은 그란 투리스모는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하겠지만 레이스 드라이버인 저에게는 그렇게 중요한 특징은 아니긴 하지만 코너링 때 접지력과 정밀함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마테스 라일링: 그런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개발 과정에서 모든 강점들을 최고 수준으로 통합해 일관된 하나의 그림을 만들려고 노력했었고 기술 측면에서는 충분한 리소스를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3개의 에어 챔버가 포함된 에어 서스펜션은 이 분야의 최고 표준입니다. 기본적으로 매끄러운 서스펜션 승차감을 제공하면서 설정을 통해 더 많은 선택의 여지를 제공하고, 차체의 높이를 다양하게 조절할 수 있게 합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제어되는 댐퍼와 완벽하게 상호 작용을 한다는 점입니다. 두 시스템 모두 중앙 섀시 제어 시스템으로 관리가 되고, 운전자가 아우디 드라이브 셀렉트를 통해 여러 모드로 제어할 수 있습니다. 레이스 드라이버인 루카스를 위해 가장 공격적인 모드를 선택하긴 했습니다.

슈미츠: e-트론 GT의 고객들은 현재 나와 있는 모든 최신 기술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저속 주행 시에는 후륜이 전륜의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조향되어 다이나믹함을 더해주고, 고속 주행 시에는 같은 방향으로 조향되어 안정성을 높여주는 4륜 구동 스티어링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전륜 스티어링은 스포티함을 제공하도록 정교해졌지만 급격한 조향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이는 그란 투리스모에 대한 아우디의 또 다른 고유한 철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디 그라시: 또한, e-트론 GT는 제동 성능이 뛰어나기 때문에 강력하고 정밀한 제어가 가능합니다. 이렇게 큰 전기차에게는 대단한 위업인 것 같습니다.

슈뢰더: 오늘 카본 파이버 세라믹 브레이크 디스크가 장착된 양산 RS 모델을 운전했었는데, 이 브레이크 디스크도 동급 최고입니다. e-트론 GT에는 스틸 디스크가 기본으로 탑재됩니다. 성능을 한층 더 향상하려면 텅스텐 카바이드 코팅이 된 디스크를 옵션으로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지금까지 아우디에서 확인한 휠 중 가장 아름다운 휠이 장착됐습니다. 멋진 디자인에 정교하게 제작된 큼직한 21인치 휠은 대단히 매력적입니다. 공기 역학의 측면에서 20인치 휠이 최고입니다. 전방의 19인치 휠의 무게는 각각 12.5kg에 불과합니다. 연비와 주행 거리는 물론 핸들링에서도 장점을 제공합니다.

연비는 루카스 디 그라시가 늘 관심을 갖는 주제다. 그는 포뮬러 E의 레이스 드라이버일 뿐만 아니라 혁신을 통한 기후 보호라는 진취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다양한 활동에 적극 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그는 아우디 그룹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전기 모빌리티는 미래를 향한 올바른 길이라는 것이다. 다만, 사용하는 전기는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에서 나와야 한다. 디 그라시는 UN에서는 청정 공기 홍보대사로, 브라질에서는 사업가로서 신기술 발굴을 위한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상파울루 출신인 그는 기술 컨퍼런스인제로 서밋(Zero Summit)”을 출범시켰다. 

디 그라시: 저는 2010년대 초반에 포뮬러 E가 출발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전기차가 미래의 도로와 레이스 트랙을 지배할 것이라는 것이 확실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전기차가  발전을 거듭하면서, 더 많은 장점들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라일링: 지금까지 루카스는 아우디와 몇 년 동안 성공을 함께 해왔습니다. 2017년 아우디는 전기차가 얼마나 역동적이고, 매력적이며, 감동적인지 보여주기 위해 공장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독일 자동차 제조사로는 처음으로 포뮬러 E에 출전을 했었습니다.

슈미츠: 모터스포츠는 또한 아우디가 양산차 개발하는 것에도 다양한 혜택을 주었습니다. 아우디는 바로 이 부분에서 혁신을 주도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아우디는 2025년까지 30여 대의 신형 전기 모델을 출시하고, 지속적으로 모든 모델 제품군을 전동화할 예정입니다. 깨끗한 전기가 사용되어야 진정으로 지속 가능한 전기 모빌리티가 됩니다. 지속 가능성은 아우디의 목표일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성공을 위한 필수 요소입니다.

슈뢰더: 루카스는 전 세계를 다녀보셨기 때문에 여러 대륙들이 직면한 환경 문제에 대해 잘 알고 계실 것 같습니다. 2019년에 UN 요청으로 뉴델리를 여행하며청정 대기를 위한 레이스라는 다큐멘터리를 촬영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떤 내용인가요?

디 그라시: 모두에게 용기와 영감을 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뉴델리는 대기 오염이 가장 심한 도시 중 하나입니다. 뉴델리에 효과적인 환경 보호 해결책을 찾아 구현할 수 있다면 세계 어디서나 가능할 겁니다. 지속 가능한 솔루션은 단순히 타협을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솔루션인 경우에만 탄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때문에 지속 가능성은 기술과 혁신에 기반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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